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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자격지심'이다.
네이버 사전에 대해서 자격지심은 '어떠한 일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설명한다.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이 아닌 자기 스스로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불안이나, 두려움보다는 자격지심이 나를 괴롭게 한다.
난 사회적으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교만과 자만 덩어리이다.
능력만 우선시하며, 그 사고방식을 토대로 계속해서 실력 쌓기에만 집중한다.
소유와 존재의 그 사이에서 당연히 소유를 택하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소유를 믿으며 살아왔다.
2년 전부터인가 마음은 보살피지 않은 채 더 달리기에 힘썼다.
깨진 마음을 보다보면 무너질 것만 같아서, 못본 척했다.
물론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보살피지 못했다.
가끔 존재로서 온전히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 거울이 되어 나를 괴롭힌다.
부서진 나의 존재가 더욱 힘없이 앞에 존재할 뿐이다.
인간으로서의 점수를 매긴다면 난 과연 몇 점일까. 30점 정도이려나...
신뢰, 연민, 이타심, 배려, 존중, 온유, 절제, 사랑 그 어떠한 항목에서도 만점을 받을 수 없다.
예전에 IQ검사에서 거의 모든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는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지만, 만약 내가 인간으로서 최하위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이 슬플 것 같다.
28년이나 소유를 택하며 차갑게 살아온 내가 변화할 수 있을까.
미숙하고 상처만 주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내가 노력을 하면 바뀔 수 있을까 싶다.
2024년에는 좀 더 사랑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